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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의 개인공간/일기장

2009.03.12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의 공통점

시사기획 쌈 - 국산차 대(大)해부 - 부품 산업이 녹슬고 있다
http://news.kbs.co.kr/article/economic/200903/20090310/1736909.html

KBS 뉴스를 거의 매일 보는데, 20분이면 뉴스를 다 보기 때문에
다른 시사뉴스는 없나 살펴 보다가 우연히 국산차 부품에 대한 내용을 보았다.

요약하면, 우리나라 부품회사가 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자동차 회사(현대,기아,대우 같은)의 납품가격 압박 때문에
싼 재료를 사용하고, 기술력에 투자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 인데, 자동차 부품 점유율은 2% 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국,일본,독일처럼 자동차 부품회사가 직접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합법화 하는 방법과
1,2,3차로 구분된 작은 부품회사들이 뭉쳐서 해외시장에 팔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송을 보는 동안 내 귀에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IT산업에 대한 애기로 들렸다.
우리나라 중소 IT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굵직한 대기업이나 대기업IT자회사를 상대로 개발한 적이 있다는 레퍼런스를 자랑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곳에 개발을 해주면서 받는 개발비인데, 중소IT회사가 이런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용하여, 대기업이 개발비를 매우 낮게 또는 아예 무료로 개발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중소IT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레퍼런스를 갖아야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런 불합리한 조건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무료봉사인 것이다.

과연 이렇게 제 값을 못 받으면 제대로 개발이 될까?
당연히 제대로 될리가 없다.

그럼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공공기관 대형 프로젝트를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동등합 입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
중소기업들에게 맡길 경우의 문제점은 유지보수 인데, 대기업SI (대기업 자회사)가 에전에 이러한 일을 했다면,
공공기관내에 IT인력을 두어 이 일을 맡기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발사를 선정할 때, 단순히 가격이 낮은순이 아니라, 가격대비 기술이 좋은 회사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좋은 재료를 쓰면 자동차를 오래 쓰듯이, 좋은 기술도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유지보수비를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SI회사에 다녀 본 적이 없는 나의 단순한 생각임을 밝혀 둔다.